정서・행동장애연구

Journal of Emotional & Behavioral Disorders

2022, Vol. 38, No. 2, pp. 337∼357.

https://doi.org/10.33770/JEBD.38.2.14



발달지원상담원의 직무적응과 전문직 정체성 발달


최 서 윤* · 정 은 혜**



<초 록>

본 연구의 목적은 지난 2021년 경기도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된 영유아 발달지원서비스사업의 담당자인 발달지원상담원의 직무적응 경험과 전문직 정체성 발달을 탐색하고, 경기도 시ㆍ군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이들을 지원하여 사업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장애위험 영유아 조기선별 관련 전문직무, 직무적응 및 전문직 정체성 발달에 관한 선행연구를 고찰하고, 경기도 내 발달지원상담원 5명을 대상으로 하여 심층면담을 실시하였고, 주제분석(Thematic Analysis) 방법을 통해 발달지원상담원의 직무수행과 전문직 정체성 발달에 대한 주제를 도출하였다. 연구 결과, 발달지원상담원의 초기 직무적응은 업무혼란과 부담으로 나타났으며, 전문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성장기를 거쳐 직무와 역할에 만족을 느끼고 상담에 집중하며 전문직 정체성 발달을 경험하는 안정기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는 발달지원상담원을 대상으로 한 첫 연구로서 이들의 직무적응과 전문직 정체성 발달 경험을 밝혀 전문적 역량을 강화하여, 보다 나은 영유아 발달지원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현실적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였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핵심 단어: 발달지원상담원, 전문직 정체성, 주제분석


* 숙명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교육전공 강사, 교신저자(E-mail; wejoy@hanmail.net). Graduate School of Education, Sookmyung Women’s Univ.

** 경기도육아종합지원센터 발달지원상담원. Gyeonggi Support Center for Childcare.



The Research on the Work Adjustment and Professional Identity Development of Counselor’s for Children At-Risk


Choi, Suh Yoon · Chung, Eun Hye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plore the work adjustment experience and professional identity development counselor’s for children at-risk of the infant development support service project conducted as part of the Gyeonggi-do project in 2021, and to provide support for them to revitalize the project. For this purpose, previous studies on work adaptation, professional identity, early screening of infants and toddlers at risk of disability were considered. And in-depth interviews were conducted with 5 counselors in Gyeonggi-do. Through the Thematic Analysis method, topics about the work adjustment and the development of professional identity of counselors were derived. As a result of the study, the initial work adjustment of counselors was found to be work confusion and burden, and it was confirmed that it was a stabilizer that experienced professional identity development while feeling satisfied with the job and role. This study was the first study of counselors for children at-risk, and it is meaningful that they presented practical policy directions to provide better services by strengthening professional competencies by revealing work adjustment and professional identity development.


Key Words: Developmental Support Counselor, Professional Identity, Thematic Analysis


【논문 투고: 2022. 04. 22. / 수정본 접수: 2022. 06. 02. / 게재 승인: 2022. 06. 05.】



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최근 발달지연 영유아의 조기발견 사례가 증가되면서 영유아에 대한 장애위험 선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현재는 장애로 판별되지 않았으나 적합한 교육 및 치료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할 경우 이후의 교육장면에서 실패를 보이거나 장애로 판별될 확률이 높은 영유아를 ‘장애위험 영유아(children at-risk)’라 한다(Spodek & Saracho, 1994). 특히 보육현장에서 지연된 발달을 보이는 영유아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장애위험 영유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이지고 있다(백선정, 배성현, 2020). 장애위험 영유아의 조기발견에 대한 중요성과 선별체계 구축에 대한 요구는 이미 여러 선행연구들을 통해 제안되었고, 조기선별 과정은 매우 체계적이면서도 전문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공통된 입장이다(배민정, 2020; 백선정, 배성현, 2020; 배혜숙, 2008; 홍은숙, 2008). 특히 선별도구의 활용은 전문적인 지식과 역량이 요구되기 때문에 선별검사를 수행하는 자에 대한 심층적인 교육이 필요하다(정인숙, 조광순, 조윤경, 홍성두, 2008). 이를 위해 경기도는 ‘제3차 중장기 보육발전계획’ 내에 장애위험 영유아 조기발견과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담당교사 직무연수를 정책과제로 포함한 바 있다(백선정, 2018).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보육현장에서 교사가 부모에게 심화평가를 권고하는 데 있어 심리적 부담과 소통의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권은주, 남미경, 2019), 업무량이 많아 교사가 추가적인 검사를 수행하기에는 시간 부족과 부담이 크다(김태영, 2021; 박체희, 2019). 무엇보다 장애위험 영유아에 대한 인식 부족과 개념의 모호함 때문에 결정적 시기에 선별을 해 내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최윤선, 김태연, 배성현, 2020). 이러한 현장의 요구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2021년 경기도에서는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경기도 영유아발달지원서비스 사업(이하 사업)’을 시범적으로 시작하였다.

경기도 영유아발달지원서비스 사업의 목적은 경기도에 소재한 어린이집 재원 및 가정양육 영유아 중 장애위험이 있다고 여겨지는 영유아를 조기에 발견하고, 부모와 교사에게 적절한 치료와 교육 정보를 제공하여 장애위험을 예방하고 지역사회 연계를 통하여 발달 촉진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경기도육아종합지원센터, 2021; 김미정, 배성현, 2021). 이를 위해 경기도 각 시ㆍ군 센터에서는 전문상담지원 인력인 ‘발달지원상담원’을 채용하여 사업을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발달지원상담원은 장애위험 영유아 선별을 위해 부모와 교사에게 정보를 수집하고, 선별검사를 실시하여 발달영역 별 지연 정도를 파악한 후 영유아에게 적합한 상담과 치료 및 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역할을 담당한다(경기도육아종합지원센터, 2021). 장애위험 영유아의 조기선별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업무를 담당하는 자의 직무수행 역량에 대한 전문성이 더욱 강조된다. 2021년부터 시행된 본 사업의 내용에는 발달지원상담원의 직무교육이 필수로 포함되어 있으며, 2022년도 2년 차 사업 시행을 앞두고 보다 체계적인 교육과 역량 강화를 위해 최서윤과 정은혜(2021)는 발달지원상담원을 위한 직무역량 모형과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위 연구에서는 발달지원상담원의 전문직무를 장애위험 영유아 지원, 부모 및 교사 지원의 세 영역으로 구분하였고, 세부적인 역량으로는 전문지식을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전문기술을 활용하여 전문적인 태도로 직무를 수행하여야 함을 강조하였다. 이들은 전문성을 갖춘 상담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발달지원상담원의 전문성 발달을 위한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전문성은 전문직 종사들에게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갖고 직무에 임할 때, 그 역할은 더욱 명확해질 수 있으며, 직무만족과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 이는 전문직 정체성(professional identity)으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개인이 지니고 있는 가치관 및 직업의식을 갖추고, 전문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자신의 역할을 명확하게 이해하여 전문가의 태도로 수행할 수 있다는 주관적 신념이다(박종우, 1999). 상담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상담사로서 자신의 역할과 직무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을 때 역할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고, 결국에는 전문직 정체성이 발달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최서윤, 2020; Brott & Myers, 1999). 그러나 전문직 정체성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직무적응 과정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을 인식하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 노력을 보일 때 발달하는 심리내적인 과정이다(Reid, Dahlgren, Petocz, & Dahlgren, 2008). 이를 테면, 새로운 직무를 하게 될 때 명확하게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수행하는 과정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잘 해내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직업인으로서 정체성 혼란을 겪게 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기확신이 서게 되어 전문직 정체성이 발달된다(Rønnestad, Orlinsky, Schröder, Skovholt, & Willutzki, 2019).

직무적응 과정은 전문직 정체성 발달의 바탕이 되는 경험을 제공해준다. 예를 들어, 신입자가 새로운 직장에 입사하게 되면 낯선 근무 환경에서 주어진 직무를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맡은 직무와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직장 내 제도적 절차를 배우면서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자신의 역할을 정립해 나간다. 이 때, 신입자는 두려움, 불안함, 걱정 등의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하게 되면서, 자신의 수행 수준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대처 행동을 익히는 초기 적응기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신선임, 김수임, 2016). 그러나 이들이 초기 적응기의 혼란스러움을 느끼면서 좌충우돌하며 배우는 직무경험을 이겨내게 되면, 어느 순간 성장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지각하게 된다(오지희, 2019). 이와 같이 초기 적응기를 거쳐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자신의 직무수행 능력이 안정되었다고 느낄 때, 직무역할 인식이 명확해지고, 숙련된 모습으로 직무를 수행하면서 안정기에 들어서게 된다(이미희, 2021). 즉, 직무수행 과정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을 지각하고, 극복하면서 스스로 성장하고자 하는 노력을 통해 초심자는 숙련된 전문직업인으로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새롭게 시작된 사업을 담당하는 발달지원상담원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영유아 발달지원서비스 사업이 시행된 지 이제 1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볼 때 장애위험 영유아의 조기선별에 대한 중요성과 어려움에 관한 현장연구는 찾아볼 수 있었지만(권은주, 남미경, 2019; 김미정, 배성현, 2021; 정인숙 등, 2008; 최윤선, 김태연, 배성현, 2020), 발달지원상담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직무능력 신장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연구가 유일하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매우 시급하다(최서윤, 정은혜, 2021).

본 연구에서 발달지원상담원들의 직무경험과 이를 토대로 한 전문직업인으로서 정체성을 발달해 가는 노력을 살펴보는 것은 사업의 활성화 방안 수립과 함께 이들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발달지원상담원들의 전문직 정체성 발달을 탐색하여 영유아 발달지원상담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본 연구가 발달지원상담원의 자질을 이해하고 역량을 증대시키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여 전문직의 한 분야로 인식되고, 추후 발달지원상담원을 직업으로 선택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목적에 따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발달지원상담원의 직무적응 과정 경험은 어떠한가?

둘째, 발달지원상담원의 직무적응 과정 경험을 통한 전문직 정체성 발달은 어떠한가?



Ⅱ. 연구 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를 위한 심층면접은 경기도 발달지원상담원 중 자발적으로 참여를 원하는 자들로 선정하였고, 총 5명이 면접에 참여하였다. 참여자들의 정보는 <표 1-1>에서 보는 바와 같이, 남 2명, 여 3명으로 학력사항은 석사 3명, 학사 2명이었다. 전공은 특수교육 3명, 유아교육 1명, 아동보육 1명으로 확인되었으며, 연령대는 30대 2명, 40대 3명이었고, 이들의 이전 직장에서의 경력사항은 평균 10년이었다.


표 1-1. 심층면접자의 일반적 특성

번호

성별

학력

전공

연령

이전 직무경력

관련 자격사항

A

학사

특수교육

30대

4년

특수교사

B

석사

유아교육

40대

18년

유치원 정교사, 청소년 상담사, 임상심리사

C

석사

특수교육

30대

3년

특수교사

D

석사

특수교육

40대

15년

미술치료사

E

학사

아동보육

40대

10년

가족상담사


2. 연구절차

발달지원상담원의 직무적응 과정의 어려움과 전문직 정체성 발달 연구를 위한 심층면접은 2021년 12월 27일부터 31일에 걸쳐 1인당 약 50∼70분 정도, 반구조화된 형식으로 면담을 수행하였다. 면접 대상자들에게는 면담 전에 연구에 대한 안내와 동의서, 개방형 질문으로 이루어진 면담 질문지를 발송하였으며, ZOOM 화상으로 진행하였고 면접 과정을 모두 녹화한 후 전사하였다. 질문내용은 <표 2-1>과 같다.


표 2-1. 심층면접 질문내용

질문내용

1. 발달지원상담원의 직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 발달지원상담을 하면서 경험한 어려움은 무엇이었습니까?

3. 발달지원상담을 하면서 경험한 어려움에 대한 극복방안은 무엇이었습니까?

4. 발달지원상담을 하면서 경험한 보람은 무엇이었습니까?

5. 발달지원상담원이 갖추어야 할 전문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 자료분석

본 연구의 연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질적연구 중 하나인 주제분석(Thematic Analysis) 방법을 사용하였다. 주제분석(Braun & Clarke, 2006)은 수집된 자료의 주제를 확인하고 분석하여 기술하는 방법이다. 또한 주관적인 경험이 포함된 자료를 분석하여 범주화된 의미를 도출하는 데 유용한 분석방법으로, 발달지원상담원들이 첫 사업을 시행하면서 경험한 직무적응 과정이 개인적, 직업적 환경에서 어떻게 구성되어 전문직 정체성으로 발달하였는가를 범주화시키기에 유용하다고 보았다. 주제분석은 6단계로 진행하였다(Braun & Clarke, 2006; Vaismoradi, Turunen, & Bondas, 2013). 첫 번째, 자료와 친해지기 단계에서 연구자들은 녹화된 자료를 전사하고, 반복하여 읽으면서 자료와 친숙해지고자 하였다. 두 번째, 코드 생성하기 단계에서는 자료의 특징을 확인하여 체계적으로 코딩하면서 각 코드와 관련된 자료를 비교하고 대조하며 진행하였다. 세 번째, 주제 찾기로 두 번째 단계에서 생성한 코드들의 공통점을 찾아 주제로 통합하고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였다. 네 번째, 주제 검토하기로 발견한 주제들을 확인하고 각 주제와 코드 간의 시각적 표현을 통해 주제도(Thematic map)를 생성하였다. 다섯 번째, 주제를 정의하고 이름을 붙이는 단계로 세부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주제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이름을 붙여 주제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하였다. 여섯 번째, 글쓰기 단계로 자료들을 최종적으로 분석하고 검토하여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4. 연구의 타당성 확보

본 연구의 신뢰도와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질적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유아교육 교수 1인, 교육학 박사 1인의 도움을 받아 자료수집 방법, 면담 내용과 결과 분석 절차 등을 설정하였고 수정 보완할 부분을 검토 받았으며, 연구자 중 1인은 주제분석 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자이다. 본 연구의 윤리적 고려를 위하여, 연구 참여자의 자발적 참여와 동의를 구하였고, 연구목적과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참여자의 익명성과 개인정보 보호, 연구 철회의 자유와 권한이 있음을 설명하였다.



Ⅲ. 연구 결과


발달지원상담원의 직무적응 과정의 어려움과 전문직 정체성 발달 경험을 탐색하기 위한 심층면접 자료를 분석한 결과 3개 범주, 7개의 주제, 21개의 하위주제가 도출되었다. 3개의 범주는 ‘적응기’, ‘성장기’, ‘안정기’로 구분하였고, 7개 주제는 역할혼란과 업무부담, 전문적 역량의 한계,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낌, 전문성 향상을 위한 노력, 경험으로 느낀 보람, 발달지원상담의 방향성, 역할만족과 자부심으로 구분되었다. 본 연구에서 도출한 범주 및 하위주제의 세부 내용은 <표 3-1>과 같다.


표 3-1. 발달지원상담원의 직무적응 과정과 전문직 정체성 발달

범주

주제

하위주제

적응기

역할혼란과 업무부담

상담사와 안내자 역할 구분의 어려움

다른 사업과의 유사성으로 인한 혼란

발달지원 업무 외의 업무부담

불안정한 고용불안과 업무환경을 견디며 버팀

전문적 역량의 한계

발달선별검사 선택과 실시의 어려움

경계선 영유아 선별의 어려움

영유아 발달에 대한 지식의 부족

심리상담 실제의 어려움

성장기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낌

장애위험 영유아 선별의 중요성

상담 및 치료 연계의 책임감

부모와 교사의 심리정서적 상담에 집중함

전문성 향상을 위한 노력

강의와 워크숍을 찾아다님

사례모임과 수퍼비전의 필요성

영유아 발달지원전문가로서 자격을 갖추고자 함

경험으로 느낀 보람

부모 상담으로 영유아의 변화를 이끌어냄

교사에게 제안한 교수방법의 효과

영유아의 긍정적 변화에 대한 피드백

안정기

발달지원상담의 방향성

영유아 발달지원상담의 목적이 명료해짐

선별검사 선택과 활용을 이해하게 됨

역할만족과 자부심

영유아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확신

발달지원 상담과정에서 느낀 뿌듯함


1) 역할혼란과 업무부담

발달지원상담의 목적은 장애위험 영유아를 조기선별하여 발달에 적합한 치료교육 서비스 개입을 연결시켜 주는데 있다(김미정, 배성현, 2021). 그러나 센터 사정에 따라 경기도 내 육아종합지원센터 종사자로 근무한 자들과 발달지원상담원으로 입사한 자들이 동시에 본 사업을 담당하게 되어, 신입자의 처지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직무에 적응하기 급급함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이들은 새로운 업무를 이해하는 데 있어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으며, 발달지원상담사인지 단순히 발달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안내자인지에 대한 역할 모호성으로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또한 각 센터에서 이미 특화하여 진행하고 있는 유사한 사업으로 인한 정체성 혼란과 함께 발달지원 업무도 이해되지 않은 상황에서 타 업무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부담감을 크게 지각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계약직이라는 고용불안과 체계가 잡혀 있지 않은 불안정한 업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견디며 업무에 집중하려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1) 상담사와 안내자 역할 구분의 어려움

업무 이해가 되지 않은 점이 어려운데요. 이름은 발달지원상담원인데 역할은 상담이 아니라 단순히 발달지원이 뭐다 하는 안내를 하는 정도만 하고 있는 상황이랄까... 처음 생각했던 업무가 아니라서 혼란스럽기도 하고. (참여자 A, 2021. 12. 27.)


저는 정말 발달지원에 대한 상담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어요. 장애위험에 있는 영유아를 선별해서 안내만 해주는 코디네이터 역할만 생각했는데 점점 이게 아닌 것 같은 생각? 다른 상담원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는 것 같고. 상담을 하라는 것인지 안내를 잘 하라는 것인지 어려웠죠. (참여자 B, 2021. 12. 27.)


(2) 다른 사업과의 유사성으로 인한 혼란

원래 이 사업이 각 센터마다 진행하고 있을 것에요. 명칭만 다르지 육아종 특성상 장애유아 지원 사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데 사업 명칭을 달리해서 하라고 하니까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죠. (참여자 D, 2021. 12. 30.)


제가 있는 센터에서는 원래 비슷한 사업이 있었습니다. 그 사업을 잘 진행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영유아 발달지원서비스 사업을 하라고 해서 당황했어요. 보니까 제가 진행하던 사업이랑 거의 같은데 대체 뭐가 차이인 것인지. (참여자 C, 2021. 12. 28.)


(3) 발달지원 업무 외의 업무부담

사실 지원할 때 서류에 센터 내 다른 업무도 할 수 있다고 써 있긴 했어요. 그런데 많아도 너무 많은 거에요. 이 업무도 아직 이해를 못했는데. 게다가 첫 시범 사업이라 명확하게 아는 사람도 없는데. 다른 업무까지 하려니 부담이 크지요. (참여자 A, 2021. 12. 27.)


제가 와서 보니 육아종 일이 많더라구요. 발달지원상담 일만 하면 딱 좋겠는데 다른 일까지 같이 해야 하니까. 센터마다 조금씩 다르긴 할텐데 저는 일이 많아서 너무 힘들고, 부담스럽고. 발달지원상담 업무에만 집중했으면 좋겠는 마음. (참여자 E, 2021. 12. 31.)


(4) 불안정한 고용불안과 업무환경을 견디며 버팀

시범 사업이다 보니 아무래도 계약직을 뽑는 것이겠죠. 그건 이해하는데 매번 언제까지 이 사업을 할거다, 갑자기 지원이 어렵다 등의 얘기만 나오니까 아무래도 불안하죠. 다른 일을 찾아야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체계도 잡히지 않은 업무환경도 어려운데 고용보장이 되지 않는 한 집중해서 일을 할 수가 없겠지요. (참여자 B, 2021. 12. 27.)


하는 일은 많은데 급여 수준이 너무 적고.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한계죠. (참여자 A, 2021. 12. 27.)


센터에서 다른 일을 하다가 발달지원업무를 맡았기 때문에 저는 덜한데 발달지원상담원으로 올해 채용되신 분들은 고용불안이 클 거에요. 업무환경도 그리 좋진 않죠. (참여자 C, 2021. 12. 28.)


2) 전문적 역량의 한계

장애위험 영유아 조기선별은 선별도구의 선택과 실시 및 결과 해석 과정에서 가장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직무이다(경기도육아종합지원센터, 2021; 최서윤, 정은혜, 2021). 때문에 선별도구에 관한 사전지식이 부족하거나 이러한 업무 자체를 처음으로 수행하는 발달지원상담원들은 장애위험 영유아 선별을 위한 전체적인 진행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으며, 이를 자신들의 전문성 부족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경계선 상에 놓인 영유아를 선별해 내는 데 필요한 지식과 영유아 발달이론에 대한 지식 정보의 필요성을 깨달으며 한계를 느낀다고 하였다. 무엇보다 발달지원상담원의 직무인 부모와 교사의 심리정서적 지지를 위한 상담이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안내 상담이 아닌 심층적인 상담이라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토로하고 있었다.


(1) 발달선별검사 선택과 실시의 어려움

장애위험 영유아라고 하니까 정말 더 검사를 잘 해줘야 할 것 같고. 이 검사만으로 되는 것인지, 다른 것도 필요한데 제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가 너무 불안하고. 이 아이에게 맞는 검사를 해야 하는데 선택이 너무 어렵더라구요. 게다가 실시하는 것도 맞는지.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해서. 매뉴얼만 달달 외우고 있더라구요. (참여자 B, 2021. 12. 27.)


경기도에서 지침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사 종류는 많은데 뭘 사용해야 할지 모르겠고. 딱 이거 다 사용합시다 하면 그걸 하면 되니까. (참여자 C, 2021. 12. 28.)


한 가지 검사를 실시해야 하는지 여러 가지 검사를 실시해서 봐야 하는 것이 맞는지 확신이 들지 않고. 우선 선택에서부터가 어려우니까. (참여자 A, 2021. 12. 27.)


(2) 경계선 영유아 선별의 어려움

발달지원상담원들이 경계선에 있는 영유아 행동 특성을 잘 알아야 할 부분이지요. 전 그래도 특수교육 분야에서 경력이 있어서. 그렇다 하더라도 선별해 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어떤 행동 특성이 경계선인지를 알아야 하니까. (참여자 D, 2021. 12. 30.)


영유아 문제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려운데. 제가 현장에서 만났던 아이들을 떠 올려가면서 비교하고 선별하고. 경계선 영유아에 대한 교육도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러다 잘 못 선별하기라도 할까봐. (참여자 A, 2021. 12. 27.)


(3) 영유아 발달에 대한 지식의 부족

참 말하기가 좀 그런데요. 사실상 어린이집 경력이 많은데. 발달지원상담원으로 일을 하다보니까 내가 이렇게 영유아 발달을 몰랐던가? 할 때가 많아요. 이게 정상 발달 맞는가? 한번 더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아 발달이론을 모르는구나. (참여자 E, 2021. 12. 31.)


정상발달 이론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현장에 있어왔는데. 그 경력이 무색할 정도로 제가 모르고 있더라구요. 헷갈려서. 경계선과 정상을 구분하는 것이 너무 헷갈려서요. (참여자 C, 2021. 12. 28.)


(4) 심리상담 실제의 어려움

처음 사업 시작할 때 들었던 교육에서는 발달지원상담원의 업무가 코디네이터라고 하셨었는데 교육을 들을수록 상담사 역할도 해야 한다고 하니까. 실제로 부모 상담을 해보니 단순하게 정보만 알려드리는 상담이 아니고 상담다운 상담을 해야 하더라구요. 전 상담을 전공하지 않아서 어렵기도 했고. (참여자 C, 2021. 12. 28.)


엄마들 상담이 가장 어렵지요. 엄마들 상담만 잘해도 영유아 양육하는 데 도움을 줄 있는데 그 마음 움직이는 상담을 하기가. (참여자 D, 2021. 12. 30.)


저는 유아교육 현장에 있으면서 상담의 중요성을 너무 크게 깨달아서 상담도 따로 공부를 했어요. 상담사들처럼 상담 사례도 못 보고 수퍼비전을 안 받기도 했지만 발달지원상담원으로 부모나 교사들 상담을 하려니 상담 공부 잘했다 싶고. (참여자 B, 2021. 12. 27.)


3)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낌

발달지원상담원들은 영유아와 그 가족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조기선별에 대한 사명감을 느끼며 업무에 몰입하고 있었다. 발달지원상담원의 전문직무에 포함된 부모와 교사 에 대한 심리정서적 지원은 장애위험 영유아의 치료교육 지원에 앞서 중요한 업무이다. 특히 박체희(2019)배민정(2020)의 연구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장애위험 영유아가 보육교직원의 관찰과 권유로 조기 선별되는 사례가 많지만, 이를 부모에게 권유하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 보육교직원의 스트레스 관리는 온전히 발달지원상담원의 몫이 되었다. 또한 장애위험으로 선별된 영유아를 위해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합한 기관을 찾아 연락하고, 협약을 맺어 도움을 주기까지의 과정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어렵게만 느꼈던 부모와 교사의 심리정서적 상담을 제공한 후, 이들이 힘을 받아 결국에는 영유아의 발달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으로 이끌어가는 진정한 상담사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였다.


(1) 장애위험 영유아 선별의 중요성

처음에 선별검사를 할 때는 다 정상범주에 있어서 큰 걱정이나 고민이 없었어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발달지연 사례가 많아지고. 그러면서 이 아이들 모두가 장애위험인가? 생각하다보니 겁이 덜컥 나더라구요. 제가 잘못 선별하면 어쩌지? 잘 선별해야 하는데. (참여자 E, 2021. 12. 31.)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영유아 인생이 걸린 일일 수 있잖아요. 선별되어야 적합한 치료나 교육을 받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 결정적 시기를 놓칠 수도 있고. (참여자 D, 2021. 12. 30.)


(2) 상담 및 치료 연계의 책임감

발달지연이라 치료가 필요한데 근처에 치료실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지역 치료 센터 리스트를 인터넷에서 쫙 뽑았어요. 첫 번째 기관부터 전화를 돌렸는데. 마지막까지. 다 협약을 안 해준대요. 아 이걸 어쩌나. 우리 아이는 어디로 연계를 해야 하나. 결국에는 사정사정해서 한 군데에서 받아주신다고 해서. 사실 리스트 드리고 엄마한테 찾아가시라고 해도 되요. 그런데 그러면 엄마가 안 가실 것 같아서. 아이는 정말 필요한데. (참여자 B, 2021. 12. 27.)


우리 지역은 외진 곳이라 치료 센터가 없지요. 그래서 웬만한 부모 상담은 제가 하고. 미술치료로. 영유아도 제가 보기도 해요. 정말 심각해서 당장 받아야겠다는 사례가 아니면. 그래도 도움을 받아서 변하는 거 보면. (참여자 D, 2021. 12. 30.)


센터 리스트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만 알려드리기 그렇잖아요. 아무래도 공공 기관이다 보니 예민한 부분도 있고 해서. 부모님께 드리고 가시라고 합니다. 덧붙여서 말할 때 꼭 가시라고 당부를 해드리죠. 안 가시면 어쩌나 걱정이 좀 되기도 하고 그래요. (참여자 C, 2021. 12. 28.)


(3) 부모와 교사의 심리정서적 상담에 집중함

아까도 말했듯이 우리 지역엔 보낼만한 센터가 없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상담을 담당해야 해요. 전 미술치료를 활용하고 있어서. 특히 부모가 우울이 심한테 상담을 보낼 곳이 마땅치 않고. 그러면 어머님 오시라고 해서 제가 상담하고. 그리고 나서 힘을 받아 집에 돌아가면 아이와 열심히 놀아주고. 결국 아이도 좋아지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 (참여자 D, 2021. 12. 30.)


교사들이 연수도 많이 받고 교육도 받지만 실제 아이들을 대하다보면 공부한 거 다 까먹고 습관이 또 나오더라구요. 저도 교사할 때 그렇더라구요. 반성하게 되는 부분이지요. 그래서 더 열심히 상담하려고 합니다. 제가 열심히 상담하니까 부모도 교사도 결국엔 변하더라구요. 결국 영유아 발달이 좋아지고. (참여자 E, 2021. 12. 31.)


4) 전문성 향상을 위한 노력

경기도육아종합지원센터(2021)는 발달지원상담원들의 직무교육을 담당하는 주축기관으로서 다양한 전문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발달지원상담원들은 필수 직무교육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스스로 사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으며 이를 자신의 역량 부족으로 느끼고 있었다. 무엇보다 상담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노력은 필수이며, 이는 수퍼비전이라는 상담사 교육을 통해 사례를 깊고 폭넓게 이해하는 연습을 꾸준히 이어나가야 한다(김길문, 정남운, 2004). 발달지원상담원들은 자신에게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분야의 강의와 워크샵을 찾아 들으면서 전문지식을 쌓고 있었으며, 수퍼비전에 참여하여 사례지도를 받으면서 발달지원상담원으로서 전문성을 향상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반면에. 발달지원상담원들이 서로 모여 다양한 영유아 사례를 공부할 수 있는 동료 사례모임에 대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현실적 한계를 느끼며 아쉬워하였다.


(1) 강의와 워크샵을 찾아다님

저 같은 경우에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책을 찾기도 하는데 일단 강의나 워크숍을 막 뒤져보게 되더라구요. 어디서 워크숍 하는거 없나. 주제가 내가 필요한거다 그러면 딱 이거다 하고 듣고요. (참여자 B, 2021. 12. 27.)


직무교육도 좋긴한데 그것만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하죠. 자기가 알아서 찾아 듣는 수밖에요. 그리고 상담원들 요구가 다 다르다 보니까 교육 수준이나 내용을 정하는 데 어렵기도 할 테고 듣고 싶은 내용이 아닌데 들어야 할 때도 있고. 내가 찾아야조. (참여자 D, 2021. 12. 31.)


(2) 사례모임과 수퍼비전의 필요성

사업 초기에는 딱히 수퍼비전을 받지 않아도 됐었어요. 그냥 하던대로, 제가 하던 사업 그대로 검사하고, 결과 봐서 어머니한테 이렇게 이렇게 하세요 하면 됐는데 이걸 하다보니. 물론 매뉴얼 교육에서도 수퍼비전을 받으라고 강조하시는데 내가 생각했던 결과와 영유아가 다를 때 어떤 연계를 해야 하나 헷갈릴 때 그럴 때 정말 물어볼 수퍼바이저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도에서 권역별로 집단 수퍼비전을 해 주시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고요. (참여자 C, 2021. 12. 28.)


수퍼비전이 필요하긴 해요. 잘 모를 때가 많죠.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물어보고 싶을 때도 있고. (참여자 A, 2021. 12. 27.)


어려운 사례가 있어요. 부모님은 정상발달이라 하고, 교사는 지연발달이라 하고. 제가 봤을 때도 지연인데 부모님이 너무 완강하게 정상이라 하시면 연계를 해야 하나 두고 보라고 해야 하나. 이럴 때 수퍼비전이 정말 필요하더라구요. (참여자 E, 2021. 12. 31.)


(3) 영유아 발달지원전문가로서 자격을 갖추고자 함

이렇게 매 달 직무교육을 듣고, 따로 강의도 찾아다니는 건 제 스스로 발달지원전문가가 되고 싶어서요. 영유아 발달지원전문가 자격을 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합니다. (참여자 B, 2021. 12. 27.)


처음 채용 시부터 전문성 있는 상담사를 뽑으면 되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어려우니까. 각자가 나름대로 전문가로서 자격을 갖추려고 해야죠. (참여자 D, 2021. 12. 30.)


전 직무교육 과정을 다 이수하면 영유아 발달지원상담사? 이런 자격증을 주면 좋겠습니다. 도에서 미는 사업이고 정말 중요한데 이렇게 공부하고 열심히 찾아다니고 하는데 자격을 준다면 더 전문성 있게 사업이 진행될 것 같고. (참여자 E, 2021. 12. 31.)


5) 경험으로 느낀 보람

상담사는 내담자가 상담과정에서 성과를 보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이은진, 이문희, 2015). 본 연구의 발달지원상담원들도 사업을 진행하면서 부모 상담으로 영유아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또한 교사에게 제안한 장애위험 영유아를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교수방안이 효과적이었을 때, 영유아가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다는 후기를 접했을 때 보람을 경험하였다. 이를 통해 발달지원상담원의 현장 경험이 생생하게 전달되어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엿볼 수 있었다.


(1) 부모 상담으로 영유아의 변화를 이끌어 냄

작년 일 중에 2가지 정도가 생각이 나는데요. 한 가지를 말씀드리면 아이가 너무 산만하고 예민한 아이였어요. 엄마는 인식하지 못하고,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셨어요. 모와의 상담을 6회기 진행하면서 엄마가 스트레스가 높았고, 스트레스가 내려가니 아이 치료작업을 시작하셨어요. 당연히 아이도 많이 차분해지고 사람과의 상호작용도 좋아졌습니다. 상담사로서 정말 기뻤고 보람 있었습니다. (참여자 E, 2021. 12. 31.)


우리 센터가 속한 지역사회 특성 상 가정보육이 중요하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의 발달과 기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주고. 부모의 심리정서적 지원이 필요하면 미술치료 접근을 통해 상담을 해주고. 그런 방향으로 지원을 할 때 일단 부모가 변하고 좋아지면서 유아도 좋아지고 어린이집 적응을 잘하게 되는 모습을 볼 때 정말 좋지요. (참여자 D, 2021. 12. 30.)


부모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정상 발달일까 치료가 필요한 상황일까 항상 고민이 되는 부분인데. 부모님들이 의심스럽거나 불안해하실 때 전문가를 찾아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될 때 육아종합지원센터에 와서 먼저 상담을 해 보시고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으시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이 있었습니다. (참여자 B, 2021. 12. 27.)


(2) 교사에게 제안한 교수방법의 효과

발달지원상담원의 직무 중에 교사 지원이 있어요. 제가 유치원에서 교사를 할 때는 몰랐는데 교수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너무 어렵더라구요. 그 때 제가 일할 때는 어디 물어볼 데가 없어서 또 혼자 공부하고 했었는데. 제가 알려주는 입장이 되어 보니 너무 어렵고. 영유아에게 맞는 방법이 무엇일까 엄청 고민하고 찾아보고 알려드렸더니 전화가 왔어요. 너무 도움이 됐다고. 그럴 때 진짜 애쓴 보람이 있구나. (참여자 B, 2021. 12. 27.)


이게 참 어려운 게. 제가 특수교사로 일을 했었지만 적절하게 교수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이 어렵거든요. 영유아 장애 특성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정상인지 경계선인지 알아야 하고. 그렇게 복잡하긴 한데 이렇게 해 보시라 했더니 효과 있었다고. (참여자 A, 2021. 12. 27.)


(3) 영유아의 긍정적 변화에 대한 피드백

저희 센터는 다문화가 많은 지역이에요. 다문화 가정은 특히 소통도 안 되고. 연계할 곳도 찾기 어렵고. 근데 육아종 와서 검사 받고 상담하면서 가정에서 양육행동이 바뀌니까 아이가 좋아졌다고 감사하다는 전화 받았을 때. 그 때 정말 좋죠. (참여자 E, 2021. 12. 31.)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발달지원상담원 선생님들이 다 같은 마음일 것 같아요. 영유아가 변화되었을 때 어렵게 기관 찾아 연계하고 사후관리 하면서 답이 없을 땐 정말 답답하고 그랬는데 한 어머님이 아이가 좋아졌다고. 참 다행이다. (참여자 C, 2021. 12. 28.)


6) 발달지원상담의 방향성

발달지원상담원들은 초기에 좌충우돌하던 혼란스러움과 부담감에서 벗어나 점차 안정된 마음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었다. 자신의 직무를 이해하고 역할을 명확하게 수행할 때 직무적응을 경험하게 되고, 이는 전문직 정체성의 발달을 이끌어내는 바탕이 된다(김태량, 김정화, 2018). 발달지원상담원들은 1년 동안의 직무수행을 하는 과정경험을 통해 영유아 발달지원서비스 사업의 목적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방향을 찾게 되었고, 가장 중요한 직무인 선별검사를 선택하고 활용하는 측면에서보다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었다. 이는 전문직 정체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필수조건이 되는 직무이해와 역할인식(정무성 등, 2005)으로 발달지원상담원들 스스로 자신들을 전문직업인으로 인식하며 직무수행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사업초기 어렵게 느껴진 심리상담을 진행하면서 발달지원의 목적에 맞게 상담을 끌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기회가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 영유아 발달지원상담의 목적이 명료해짐

발달지원상담원의 가장 중요한 직무는 장애위험 영유아 조기선별이죠. 보육교직원들이 의뢰하기도 하고, 가정보육에서 의뢰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가정보육에서 의뢰한 영유아들 선별이 쉽지 않아요. 처음엔 유사한 사업이 있는데 왜 또 시작하나 했는데. 할수록 그래 이렇게 하는 것이 맞겠다. 이런 목적이 맞지. (참여자 D, 2021. 12. 30.)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직무라고 볼 수 있어요. 의뢰가 오면 선별검사를 해서 장애위험 영유아인지 아닌지를 발견하고 만일 장애위험 영유아라고 판별이 되면 치료교육 기관에 연계를 하는 것까지가 사실 매뉴얼만 보면 쉬워 보이는데 어렵고. 그런데 점차 할수록 절차가 이해가 된다고 할까요. 이런 목적으로 하는 것이구나. (참여자 A, 2021. 12. 27.)


(2) 선별검사 선택과 활용을 이해하게 됨

조기선별이 중요한 것은 잘 아는데 영유아가 정상 발달인데 관찰은 그렇지 않아 보일 때. 그냥 가정 보육을 해야 하는지, 연계해야 하는지 어떤 선별검사를 해야 할지 결정이 안 되고. 그럴 때 내 공부가 부족한 것 같아서 자료를 찾게 되고. 선별검사를 위한 발달평가를 실시하고 해석하는 것에서도 신중을 기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지금 1년 정도 하다보니 이런 문제로 온 영유아는 이런 검사를 활용하면 되겠다 이해가 되고. (참여자 C, 2021. 12. 28.)


사실 저희 센터는 유사 사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어서 여러 가지 검사도구를 많이 사 놨어요. 그런데 다 활용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이 검사를 이 영유아에게 사용해도 되는지 아닌지 그걸 몰라서. 근데 여러 교육을 듣고 보니 좀 알겠고. 지금은 몇 가지 도구를 영유아와 부모 이런 식으로 매칭하여 사용하고 있어요. (참여자 B, 2021. 12. 27.)


7) 역할만족과 자부심

발달지원상담원들은 체계가 잡혀있지 않던 사업을 수행하면서 교육과 수퍼비전에 의지하고, 불안정한 비정규직의 고용 환경을 이겨내 왔다. 초심 상담사는 상담에서 어려움을 경험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전문성이 발달하고, 자신의 역할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게 되면서 전문직업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되는 과정으로 숙련된 상담사로 거듭나게 된다(김지연, 김동일, 2015; 홍지영, 김진희 2018). 이와 마찬가지로 발달지원상담원들도 경기도 영유아발달지원서비스 사업 시행 후 1년이 되는 시점에서 자신들의 업무를 돌아보며 영유아를 조기선별하여 지역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영유아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자기확신을 갖고 역할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또한 발달지원 상담을 이끌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그 과정에서 뿌듯함을 경험하고 있었다.


(1) 영유아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확신

발달지원을 위해서는 영유아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가족관계의 특성도 잘 알 필요가 있었어요. 가정의 맥락을 이해하고, 보육환경을 폭넓게 이해하는 것? 다양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역량일 것 같아요. 제가 하는 이 일이 장애위험에 있든 정상발달에 있든 영유아와 가족에게 필요하구나. 긍정적인 영향인거죠. (참여자 A, 2021. 12. 27.)


사실 누군가의 삶을 평가하고 선별한다는 것이 무거운 주제지요. 발달지원상담원이 진단을 할 것은 전혀 아닙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전문지식은 갖추고 있어야 조기선별을 할 수 있고. 그래야 영유아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빨리 받게 해줄 수 있고. 이건 영유아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삶이 좌우되는 문제니까요. 정말 중요하죠. 이 일을 우리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자 E, 2021. 12. 31.)


(2) 발달지원 상담과정에서 느낀 뿌듯함

처음엔 정말 상담이 어려워서 부모님 만나면 무슨 말씀을 어떻게 드려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혼자 상담이론 공부도 하고 그랬는데. 부모님 마음 공감하고, 잘 들어드린 것 이것 밖에 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부모님이 마음을 열고 아이 문제를 말씀해 주시면서 제 상담이 도움이 됐다고 하실 때. 정말 제가 진정으로 영유아 발달지원전문가가 된 것 같았어요. (참여자 B, 2021. 12. 27.)


부모님이 우리아이 발달이 지연된 것 같다는 전화가 참 많이 와요. 누구한테 물어볼 데가 없고, 그렇다고 병원을 가자니 힘들고. 전화 상담을 해도 발달지원서비스 소개도 하면서 부모님 어려운 점을 들어드릴 때. 그럴 때 다행이다 하고 안심이 되더라구요. (참여자 C, 2021. 12. 28.)


부모상담 했는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하고 말씀하실 때. (참여자 D, 2021. 12. 28.)


발달지원상담원으로서 부모상담 하고, 교사상담 할 때 제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실 때 정말 좋더라구요. 제가 뭔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 들지요. (참여자 A, 2021. 12. 27.)


본 사업이 시작되었던 초기에 발달지원상담원들은 전문직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직무에 대해 매우 혼란스러워하며 당황하였다. 그러나 사업의 목적을 이해하기 위해 집중하려는 노력을 지속하였고, 영유아와 그 가족의 삶을 생각하며 불안정한 비정규직의 고용 형태를 견디며 본 사업에 충실하고자 하였다. 이들은 사업을 수행하면서 전문적 역량의 한계를 느끼기도 하였으나,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가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위와 같은 직무적응 과정에서 보람을 경험하고, 사업의 목적을 명확하게 이해하며 방향성을 찾아 결국에는 자신의 역할에 만족하며 자부심을 갖고 전문직 발달지원상담원이라는 정체성을 찾아가며 성장하고 있었다. 또한 이들의 전문직 정체성 발달은 완성의 개념이 아니라, 영유아와 부모들을 상담할 때마다 다시금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축적된 지식으로 전문성을 활용하여 보다 능숙하게 직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발달지원상담원의 전문직 정체성은 어려움과 성장 그리고 안정의 순환과정을 거치며 나아가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러한 경험 과정을 주제도(Thematic map)로 나타내면 다음의 <그림 3-1>과 같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346c049a.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75pixel, 세로 640pixel

그림 3-1. 발달지원상담원의 직무적응과 전문직 정체성 발달 주제도



Ⅳ. 논의 및 제언


본 연구는 주제분석(Thematic Analysis) 방법을 활용하여 발달지원상담원의 직무적응 과정의 어려움과 전문직 정체성 발달 경험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분석 결과 발달지원상담원들의 전문직 정체성 발달 경험에 대해 총 3개 범주와 7개의 주제 및 21개의 하위주제가 도출되었다. 본 연구의 분석 결과 발달지원상담원들은 직무적응과정에서 ‘역할혼란과 업무부담’, ‘전문적 역량의 한계’를 경험하였고, 초기의 적응기를 거쳐,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낌’, ‘전문성 향상을 위한 노력’, ‘경험으로 느낀 보람’을 경험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결국 ‘발달지원상담의 방향성’을 찾고 ‘역할만족과 자부심’을 느끼는 안정기에 들어서면서 전문직업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끊임없이 발달해 나아가는 것으로 도출되었다. 이를 중심으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발달지원상담원이 초기 직무적응 과정 경험은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불명확성에 대한 혼란이 주를 이루었고, 업무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면서 소진이 되기도 하였다. 영유아 발달지원서비스 사업은 장애위험 영유아의 조기선별을 위해 2021년 경기도육아종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위 사업을 담당하는 발달지원상담원들은 각 센터에 새롭게 채용되거나 다른 업무와 겸직으로 수행하게 된 자들이다. 본 연구에서 이들은 발달지원서비스 사업의 목적과 방향성에 관하여 교육을 받기는 하였으나, 발달지원상담원으로서 명확한 역할을 인식하지 못하고, 숙달되지 못한 업무 수행의 상태에서 직무적응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달지원서비스 업무가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임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자신들의 전문적 역량에 한계를 느끼면서 회의감마저 느끼기 시작하였다. 무엇보다 센터 내 여러 유사 업무들에 치여 업무 부담에 시달리면서 발달지원상담 업무에 온전히 몰입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직무상황 속에서 자신들이 발달지원 상담사인지 사업 안내자인지 역할혼란을 겪게 되고, 비정규직이라는 고용불안까지 떠안으면서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있었다. 이는 전문직업인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경험하는 직업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역할갈등으로 인한 이상과 현실의 불일치 경험에서 비롯된다는 연구(김지연, 김동일, 2015)와 같은 맥락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상담사가 근무하는 현장의 직업적응 과정에서 조직의 특성에 따라 요구되는 상담 이외의 다중 역할에 따른 역할혼란이 상담사의 전문직 정체성에 혼란을 준다는 연구(홍지영, 김진희, 2018)와 업무환경에 따른 심리적 안녕감에 전문직 정체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김민규, 2015)와도 일치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발달지원상담원들은 직무를 익히고 영유아 상담 현장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전문적 역량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자신을 지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초보 상담사일수록 전문지식이 전문적 자질의 필수 조건으로 여기고 지식 습득에 더욱 힘을 쏟는다는 연구 결과(김지연, 한나리, 이동귀, 2009)를 뒷받침한다. 즉, 영유아 발달지원서비스 사업을 처음 시행하면서 채용된 발달지원상담원들의 다양한 전공이 장애위험 영유아의 발달지원 상담과정에서 요구되는 전문지식의 활용적 측면에서 차이를 보이면서 스스로 전문적 역량의 한계를 느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어려움은 초보 상담사가 숙련 상담사에 비해 경력의 부족으로 상담 장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어려움을 더 크게 지각하는 것과 같이(이은진, 이문희, 2015), 발달지원상담원의 다양한 전공과 이전 직무경험의 경력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둘째, 발달지원상담원들이 직무적응 과정에서 경험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도 함께 살펴보았는데, 초심 상담사가 전문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과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었다(김길문, 정남운, 2004; 홍지영, 김진희, 2019). 이들은 영유아 조기선별이라는 업무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발달 지원의 최전선에서 영유아의 복지를 담당하는 상담사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보여주었다. 또한 자신들의 현재 수준에 머무르기보다는 전문적인 역량을 키우고 향상시키기 위한 개인적인 노력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보람을 경험하고 자신들이 속한 직무환경에 적응하고 있었다. 이는 현장의 상담사가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버티게 하는 심리내적인 힘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테면, 상담사가 직업적응 과정에서 경험하는 좌절과 어려움은 성장의 기회가 되며, 좌절극복의 경험을 통해 인간의 다양성을 이해하며 타인에 대한 수용력을 확장시켜 나간다(Skovholt, 2000/2003). 무엇보다, 발달지원상담원들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게 된 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업무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 가장 큰 계기가 되었다. 이들의 주요 업무는 장애위험 영유아를 조기선별 하여 적합한 상담과 치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는 일이다. 자신의 직무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에 맞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은 전문직 정체성 발달을 위한 중요한 요건이라는 선행연구(최서윤, 2020; Skovholt, 2000/2003)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이들도 발달지원서비스 사업의 업무를 이해하게 되면서 사업의 중요성을 느끼고 자신들의 역할이 명료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직무교육과 수퍼비전 등 자신들만의 방법을 찾아 전문적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전문직 정체성을 발달시키기 위한 준비가 되면서 상담사로서 성장한 자신들의 모습을 인식할 수 있었다. 이는 직업 종사자의 소명의식이 높을수록 전문직업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연구(홍순혜, 방진희, 엄경남, 조성심, 안정선, 2017)와 맥락을 같이 한다. 또한 발달지원상담원들도 상담과정을 통해 상담사-내담자 관계를 경험하면서 만족감을 느끼고 내담자의 변화로 인한 보람을 느끼면서 전문성을 갖춘 자신을 지각하고 있었다. 이는 상담관계에서 경험하는 긍정적인 피드백은 상담사의 전문직 정체성 발달에 영향을 주고, 내담자의 변화는 상담사의 동기를 더욱 향상시켜 직무만족을 느끼게 하고 소진을 보호하는 심리정서적 요인과 연관이 깊다는 연구 결과(김길문, 정남운, 2004; 김태량, 김경화, 2018)를 뒷받침하고 있다.

셋째, 발달지원상담원들이 경험한 직무적응의 어려움과 극복 경험은 상담사 전문직 정체성 발달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특히 이들이 1년 동안 영유아 발달지원서비스 사업을 수행하면서 어려움을 견디고 고군분투하며 힘든 기간을 이겨낸 결과 결국에는 자신들이 나아갈 방향성을 찾게 되고, 역할에 대한 만족과 자부심을 느끼게 된 것을 알 수 있었다. 현실적으로 초보 상담사들은 상담 동기가 낮은 내담자를 만나거나, 열악한 상담환경에서 근무하면서 열의가 낮아지고 소진을 더 빨리 경험한다(김민규, 2015). 발달지원상담원들도 장애위험에 놓인 영유아를 선별하는 사업 목적에 따라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부모가 자녀의 문제를 인정하지 않아 선별검사를 거부하는 경우와 어린이집 교사와 부모의 견해 차이로 인하여 조기선별이 늦춰지는 어려움을 겪었다(조윤경, 2013; 최자영, 이순자, 2021). 그러나 결국에는 영유아 발달에 도움이 되고있는 자신들의 역할을 인식하면서 자부심을 갖게 되었고, 이를 통해 전문직 정체성이 확립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전문직 정체성에 대한 인식수준이 높을수록 직무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높아지고, 전문직업인으로서 정체성이 발달할 때 소속감을 갖고 직무역량을 갖추고자 하는 자발적인 노력이 강화되어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는 연구를 뒷받침하는 결과이다(홍순혜 등, 2017). 끝으로, 발달지원상담원들이 전문직 정체성 발달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어려움을 개인적 요인뿐 아니라 정책적 차원에서도 문제의식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 속에서 발달지원상담원들의 전문직 정체성을 적응기, 성장기, 안정기의 순환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발달해 나아가는 것으로 보았다.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발달지원상담원의 직무적응과 전문직 정체성 발달에 대한 시사점과 대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발달지원상담원들은 상담사로서 전문적 자질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초기의 적응 상태는 부적응과 한계를 경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어, 새롭게 채용되는 발달지원상담원을 위한 직무적응과 이해를 돕는 표준화된 사업체계가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각 시ㆍ군 육아종합지원센터의 사업 특성 상 발달지원상담원들의 직무는 영유아 발달지원서비스 이외에 다른 업무도 수행하고 있어 그 부담이 크다. 때문에 서비스 대상자에 따른 지원 절차를 구축하고, 새롭게 채용되는 발달지원상담원의 조속한 업무 적응을 위해서는 표준화되고 체계화된 사업체계가 구성될 필요가 있다. 둘째, 발달지원상담원들 스스로가 느낀 전문성 함양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의 역할이 명확해지면서 갖추어야 할 전문적 역량을 키우기 위한 직무교육과 수퍼비전 참여는 전공 영역이 다른 발달지원상담원에게는 매우 필요한 지원이다. 이를 위해 최서윤과 정은혜(2021)가 발달지원상담원 직무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이들의 전문직 정체성 발달을 촉진시키고자 하는 노력으로 본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셋째, 발달지원상담원의 입지가 공고해지기 위한 정책적 차원에서 이들의 고용을 안정화하기 위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최근 최종윤 의원실에서 제안한 「영유아보육법」 일부개정법률안(2022. 02. 28.) 발의가 그 시도라 할 수 있다. 즉, 이전의 ‘상담전문요원’을 ‘상담전문요원 및 상담ㆍ진단검사 등을 하는 영유아발달지원상담원’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내용으로 경기도육아종합지원센터 내 발달지원상담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와 같은 노력은 영유아 발달지원서비스 사업이 전문직무임을 인정하고, 발달지원상담원은 전문성을 갖춘 자로서 명실상부한 입지를 마련하고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의미있는 시도이다. 이와 더불어 이들의 고용안정에 따른 적합한 보수 책정도 함께 이루어져 전문직 종사자로서 마땅한 처우를 받아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 및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의 연구참여자들이 발달지원상담원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각 센터 내 여건이나 개인적 적응, 사업에 대한 지식과 이전 업무경험 유무, 자격사항의 차이 등 다양한 변인들의 영향력을 고려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따라서 발달지원상담원들의 개인적 경험이 전문직 정체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탐색할 필요가 있겠다. 둘째, 연구참여자들이 근무하는 기관이 동일하지 않아 소속 기관에 따른 지역적 차이나 특징을 고려하지 못하여 환경적 어려움의 공통점을 도출하는 데 한계가 있어 후속 연구에서는 지역적 차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 셋째, 현재 발달지원상담원들은 사업 초기의 혼란스러움을 이겨내고 적응한 상담원들과 새롭게 채용된 상담원들이 혼재되어 있다. 이들이 사업이 안정되고 난 이후 숙련된 발달지원상담원으로서 전문직 정체성의 발달 경험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발달지원상담원을 직업으로 결정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 고 문 헌

1. 권은주, 남미경 (2019). 일반어린이집 장애위험영유아 보육에 대한 보육교직원의 인식과 요구. 상담심리교육복지, 6(2), 35-50.

2. 경기도육아종합지원센터 (2021). 영유아 발달지원서비스 사업안내. 경기: 저자.

3. 김길문, 정남운 (2004). 초보상담자가 상담회기 내에 경험한 어려움과 대처과정.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16(1), 1-20.

4. 김미정, 배성현 (2021). 경기도 장애위험영유아 지원을 위한 상담지원인력 운영 매뉴얼 개발 (현안보고서 2021-04). 경기: (재)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5. 김민규 (2015). 고용센터 직업상담사의 업무환경이 심리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 전문직 정체성의 매개효과. HRD연구(구 인력개발연구), 17(3), 23-45.

6. 김승현, 이병인 (2021). 장애위험 영아의 조기발견 및 맞춤형 양육지원에 관한 실행연구: 일반 어린이집 재원 중인 영아를 중심으로. 특수교육논총, 37(1). 227-264.

7. 김지연, 김동일 (2015). 전문상담교사의 직업적응과정 연구. 상담학연구, 16(1), 73-93.

8. 김지연, 한나리, 이동귀 (2009). 초심상담자와 상담전문가가 겪는 어려움과 극복방안에 대한 개념도 연구. 상담학연구, 10(2), 769-792.

9. 김태량, 김경화 (2018). 사회복지사의 윤리경영에 대한 인식과 전문직업적 정체성이 조직효과성에 미치는 영향. 한국지역사회복지학, 67, 183-215.

10. 김태영 (2021). 장애 위험 유아의 발달 검사 권유 과정에서 경험하는 유아교사의 어려움.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1(17), 503-516.

11. 김현진, 신은수 (2008). 보육교사의 전문성 발달 수준에 대한 연구. 한국교원교육연구, 25 (3), 239-259.

12. 박은미, 이석순 (2013). 보육교사의 전문성 발달수준과 보육효능감에 관한 연구. 한국유아교육보육행정연구, 17(4), 180-200.

13. 박종우 (1994). 사회사업가의 전문직업적 정체성 연구.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14. 박창현 (2019). 장애영유아정책 현주소 진단: 장애영유아 양육실태 및 정책과제. 장애영유아 정책개선을 위한 토론회. 서울: 육아정책연구소.

15. 박체희 (2019). 장애위험 유아의 장애 진단 의뢰과정 실태 및 유아교사의 인식. 부산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6. 배민정 (2020). 장애위험유아에 대한 일반어린이집 교사의 인식. 특수교육재활과학연구, 59 (2), 23-38.

17. 백선정 (2018). 제3차 경기도 중장기 보육발전계획(2018-2022) 수립 연구(정책보고서 2018-01). 경기: (재)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18. 백선정, 배성현 (2020). 경기도 장애위험 영유아 실태 및 지원에 관한 연구(정책보고서 2020-03). 경기: (재)경기도여성연구원.

19. 배혜숙 (2008). 장애유아 통합을 실시하고 있는 유아교육기관의 장애유아 선별, 진단, 배치에 관한 실태 조사. 공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 신선임, 김수임 (2016).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의 이직 고민 경험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 상담학연구, 17(3), 503-525.

21. 오지희 (2019). 신규 교육행정 공무원의 학교 적응과정 연구. 부산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22. 이미희 (2021). 신규 교육행정직 공무원의 직무 적응과정에서의 체험에 대한 현상학적 질적 연구. 교육행정학연구, 39(3), 25-61.

23. 이은진, 이문희 (2015). 초심상담자의 자기문제 이해 및 극복과정. 상담학연구, 16(3), 1-24.

24. 정무성, 백은령, 이거우 (2005). 장애인복지관 종사자의 전문직업적 정체성 관련 요인 연구. 재활복지, 9(1), 19-46.

25. 정인숙, 조광순, 조윤경, 홍성두 (2008). 장애 영유아 선별 및 진단ㆍ평가 지침서 개발Ⅰ. 충남: 국립특수교육원.

26. 조윤경 (2013). 장애 영아 진단 및 조기개입 서비스와 양육에 대한 부모의 인식과 자원 요구. 발달장애연구, 17(2), 103-131.

27. 최윤선, 김태연, 배성현 (2020). 경기도 장애위험영유아 지원 가이드북 (현안보고서 2020-09). 경기: (재)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28. 최서윤 (2020). 한국 상담사 전문직 정체성 척도개발.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9. 최서윤, 정은혜 (2021). 경기도 발달지원상담원의 역량모형 및 교육프로그램 개발연구. 경기: 경기도육아종합지원센터.

30. 최자영, 이순자 (2021). 장애위험 영유아 지도에 대한 유아교육기관 교사의 인식과 지원 요구. 유아특수교육연구, 21(3), 53-87.

31. 최종윤 의원실 (2022. 02. 28.). 「영유아보육법」 일부개정법률안. 의안번호 14707.

32. 홍순혜, 방진희, 엄경남, 조성심, 안정선 (2017). 교육복지현장 사회복지사의 전문직 정체성과 직무수행에 관한 연구. 한국사회복지교육, 38(0), 109-138.

33. 홍지영, 김진희 (2018). 초보상담자의 직업적응 경험.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30(3), 689-714.

34. Brott, P. E., & Myers, J. E. (1999). Development of professional school counselor identity. Professional School Counseling, 2(5), 339-348.

35. Braun, V., & Clarke, V. (2006). Using thematic analysis in psychology. Qualitative Research in Psychology, 3(2), 77-101.

36. Reid, A., Owe, L., Petocz, D. P., & Dahlgren, M. A. (2008). Identity and engagement for professional formation. Studies in Higher Education, 33(6), 729-742. https://doi.org/10.1080/03075070802457108

37. Rønnestad, M. H., Orlinsky, D. E., Schröder, T. A., Skovholt, T. M., & Willutzki, U. (2019). The professional development of counsellors and psychotherapists: Implications of empirical studies for supervision, training and practice. Counselling and Psychotherapy Research, 19(3), 214-230.

38. Spodek, B., & Saracho, O. (1994). Dealing with individual differences in the early childhood classroom. New York, NY: Longman.

39. Skovholt, T. M. (2003). 건강한 상담자만이 남을 도울 수 있다 [The resilient practitioner: Burnout prevention and self-care strategy] (유성경, 유정이, 이윤주, 김선경 역.). 서울: 학지사. (원저 2000 출판)

40. Vaismoradi, M., Turunen, H., & Bondas, T. (2013). Content analysis and thematic analysis: Implications for conducting a qualitative descriptive study. Nursing & Health Sciences, 15(3), 398-405.